'팬데믹 홈오너' 75% "후회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택을 구매해 소위 ‘팬데믹 홈오너’가 된 바이어 중 75%는 본인들이 산 집에 대해 후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동산 정보전문 웹사이트 ‘질로’가 지난해 11월 팬데믹 이후 집을 산 약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4명 중 3명은 본인의 집에 대해 최소한 한 가지 이상에 불만이 있다고 답했다. 불만 중 가장 많은 32%는 ‘집을 고치는데 예상보다 큰 비용과 시간이 들었다’고 밝혔고, 뒤이어 31%는 ‘새로 산 집이 작았다’고 후회했다. 질로의 매니 가르시아 분석가는 “팬데믹이 주택시장에 몰고 온 조급증이 바이어, 특히 첫 주택 구매자를 원치 않는 방향으로 이끌었다”며 “경쟁에 쫓겨서 구매한 집이 이상적일 수 없었던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팬데믹 이후 주택시장은 ‘최악의 셀러스마켓’, ‘묻지마 오퍼’, ‘인스펙션 생략’, ‘비딩 전쟁’ 등으로 묘사되며 바이어 사이의 경쟁이 극한으로 치달았고 이번 조사와 같은 부작용을 낳았다고 분석한다. 그 결과 질로가 조사한 팬데믹 홈오너 중 81%는 한 가지 이상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었지만, 계약을 했다고 답했고 39%는 결과적으로 통근시간이 길어진 지역에서 살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개인 재정 전문 웹사이트 ‘뱅크레이트’가 2650여명을 대상으로 한 동일한 조사에서도 주택 구매를 후회한다는 응답은 밀레니얼 세대 64%, X세대 45%, 베이비부머 세대 33% 등으로 집계된 바 있다. 이번 질로 조사에서 응답자 중 74%는 시간을 돌린다면 다른 선택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중 38%는 더 많은 시간을 두고 구매를 결정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28%는 다른 지역의 집을 알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실적으로는 여전히 매물 부족 속 치열한 경쟁 상황으로 최근까지 집을 산 이들 중 59%와 향후 12개월 이내 집을 살 계획인 잠재적인 바이어 중 72%가 중간에 구매 작업을 중단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자신을 주택시장에서 ‘번아웃’됐다고 표현하면서 가장 큰 이유는 너무 오른 집값을 지목했다. 시애틀의 질로 프리미어 에이전트인 루카스 핀토는 “집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위치(Location)와 구조(Layout) 대신 의외로 많은 바이어가 멋진 주방이나 셀러가 꾸며둔 모습에 현혹된다”며 “미리 작성한 체크리스트와 예산을 끝까지 고수하는 태도가 후회를 막는 열쇠”라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홈오너 후회 주택 구매자 이후 주택시장 구매 작업